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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상에 푸르게 보이던날..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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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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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햇살 좋은 여름날 오후
즐겁게 황토염색을 하고
마당 안에 쳐놓은 빨랫줄에 염색한 옷들과 천들을 널고..
옷가지들은 널기가 쉬운데
넓은 천들은 황토 무게까지 더해져서 혼자서 널기가 힘이 든다
혼자서 낑낑대며 숨을 고르며 몸의 반동을 이용해 휙~~하며
빨랫줄에 천을 감는 순간
온 세상이 갑자기 연초록빛의 푸른빛으로 보인다
하늘빛인가?..
내가 피곤한가? 왜 이러지?..
눌러쓴 밀짚모자를 들려고 얼굴을 만지는 순간
우와아아아아아아~~~~~악!!!!!
뭔가가 내 얼굴 전면에 척!! 붙어서 있는게 아닌가
본능적으로 확.. 밀쳐내 떼어내고 보니
아주아주 큰 초록빛 사마귀였다
그 큰 초록빛의 사마귀가 빨랫줄에 앉아 있다가
내가 천을 널자 떨어지면서 일단 모자에 떨어져선 하필
내 얼 굴에 척~ 하니 달라붙은..
우째.. 이런일이.......
나의.. 거의 우뢰와 같은 비명소리에 여기저기서
마을 어르신 들이 놀라 달려와 주셨고
앞에서 펼쳐진 광경에 모두들 별것은 아니지만..
참 흔치 않는 일이네.. 하며 웃으신다
이일로 가뜩이나 곤충이나 벌레를 두려워하는
나는 더욱더 무서워 벌벌 떨게 되었고
그날 너무 크게 놀란 탓에 허리에 무리가 가서
거의 한달 동안 담이 걸려 고생했고
목소리는 쉬어서 며칠간은 쉐쉐~~ 본의아닌..
허스키보이스가 되어 버렸다..
참.. 그 사마귀란 애들은 어찌 그리 당돌하던지
산책을 다니다 보면 종종 걔네들과 마주치는데
그럴 때마다 매번 보면..
거친 권투자세로 따악-- 버티며 서있다
선자세로 팔을 뻗어 휙휙..~~ 휙휙..!! 하는 권투자세 말이다
한번 해보자는 겐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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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7 11:51:26 / 125.185.204.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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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